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칭찬이나 응원이 아닙니다. “잘한다”, “힘내라” 같은 격려보다는 학생들이 현재 느끼는 감정 상태를 스스로 인정하게 하고, 그 감정을 공감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에요.
✔️감정은 삶의 이정표입니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성인도 뚜렷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는 말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느끼는 감정 안에서 살고 있죠. 그리고 그 감정이 내 인생을 천국으로 만들기도, 지옥으로 만들기도 한답니다.
감정을 삶의 이정표라고 설명했지만, 실제 이정표와는 조금 다릅니다.
감정이 삶에서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것은 목적지로 가기 위한 길잡이 역할이 아닌 지금 내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방향을 알려주는 역할은 합니다. 다시 말해, 정해진 목표로 가기 위한 이정표가 아닌 현재 내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역할로써의 이정표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감정을 살피는 것은 미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우리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자유롭지 않은 환경 속에서 있습니다. 배려와 인내가 미덕으로 여겨지는 한국 사회에서는 더더욱 어려운 것이 됩니다.
심리학자 다니엘 웨그너(Daniel Wegner)가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특정 감정을 억누르려는 시도는 오히려 그 감정의 강도를 높이고 지속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 ‘반동 효과’라고 하는데, 감정을 억누르면 일시적으로는 통제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나중에는 더 강하게 그 감정을 표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정신적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만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우울증, 불안장애 같은 정신 건강 문제까지 일으키게 됩니다.
따라서 이는 집중력 저하와 사기 저하로 이어지며, 성취도가 낮게 나오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또한, 감정의 수용이 신체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011년,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의 연구에서는 감정을 수용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낮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감정을 억누를 때 더 많이 분비되며, 장기적으로 신체 면역 시스템을 약화시키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감정을 수용할 때 신체는 스트레스 반응을 더 잘 조절하며, 심혈관계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신경과학적 연구들은 감정 수용의 뇌 기제를 밝혀내고 있습니다. MRI 연구에 따르면, 감정을 인식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전두엽 피질과 같은 뇌의 고등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이 활성화됩니다. 이는 감정을 단순히 느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감정을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뇌의 원초적인 반응인 편도체의 활동을 증가시키는 반면, 감정을 수용할 때는 이 전두엽이 더 활성화되어 우리의 감정 반응을 더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다룰 수 있게 만듭니다.
✔️감정 수용과 학습 능력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학습에 있어 학생들이 감정을 수용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감정은 동기와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감정을 억누르는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능력에 대해 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자신이 느끼는 좌절감, 불안, 또는 스트레스를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을 때, 그들은 더 자신감 있게 학습에 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정을 수용하면 자기 통제 능력도 향상되며, 이는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감정 수용은 사회적 능력까지 연결됩니다.
감정 수용을 잘하던 학생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대인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설명한 이론 중에 감정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감정지능은 감정을 인식하고 수용하는 능력이 개인의 사회적 성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설명합니다. 즉, 높은 감정지능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타인의 감정에도 공감하기에 대인관계에서 더 높은 만족도와 성취를 경험하게 됩니다. 따라서 감정 수용이 단순히 개인의 정신 건강과 성취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성공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감정 수용은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더 나은 학습과 대인관계를 가능하게 합니다.
✔️학생이 감정 수용하도록 하려면 일기를 쓰게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감정 수용은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스스로 이해하도록 하고 그 감정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춘기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말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성향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단지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입니다. 일기를 쓰게 하거나 질문이 적힌 노트에 답을 적어봄으로써 스스로 내면을 돌아볼 수 있게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학생들은 감정이 안정되고 스스로 이해받는다고 느끼며, 그때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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